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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장 누벨 // Jean Nouvel_La Marseillaise

by 힘멜 2019. 10. 20.

프랑스의 제 2도시인 마르세유에 장누벨의 135m의 고층 건물이 2018년 완공됐다. 

 

도시의 해변가를 따라 조성된 상업지구에는

자하디드가 설계한 CMA CGM의 본사 건물과 함께 그의 건물이

도시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낸다.

 

자하디드의 CMA CGM 건물은 독특한 그만의 정체성으로 

도시 어디서나 인지될 수 있는 등대 같은 역할을 이미 하고 있었고,

대지와 바로 인접한 한 블럭 내의 건물들 역시

Jean-Baptiste와 Yves Lion에 의해 새로운 도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상호교환'이 가능할 것 같은, 전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고층건물들을

또 다시 답습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마르세유의 해변의 공기 속에서만

그 존재가 빛날 수 있는 건물을 설계하고자 한다. 

 

La Porte Bleue, Jean Baptiste (left), La Marseillaisa, Jean Nouvel (right)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 속에서 마르세유의 태양과 직접 맞닿은 표면 자체를 

도시의 풍광 속에 새겨 넣기라도 할 듯이,

거친 콘크리트 외벽을 감싼 27가지 색상의 외피는

시시각각 변하는 일광에 맞추어 도시의 색 안으로 융화되기도, 부각되기도 한다. 

캔버스 위의 미완성 된 스케치가 새로운 상상력의 또 다른 지형이 되듯이,

La Marseillaise는 하나의 완결된 건물이 아닌 하늘 또는 공기와 소통하며 상상의 여지를 만들어 낸다.

 

 

 

형태로 논의될 수 없는, 건축적 맥락과 디테일을 진중하고 무겁게 다루는 장누벨의 건축. 

도시를 읽어내고, 그 해석을 건축으로 풀어내는 그의 내공은 이번 작품에서 역시 훌륭하게 전달된 듯 하다.

가장 충실하게 기본적인 건축 공식을 따르면서, 

컨텍스트 혹은 프로그램에 맞추어 건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식.

 

이미 카타르 국립박물관 (National Museum in Qatar), 두바이 루브르 박물관 (Louvre Abu Dhabi),

파리의 아랍 박물관 (Arab Institute)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번 프로젝트는 마르세유의 하늘과 해변 공기가

건축적 언어를 가공하는 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