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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마크 포스터 게이지 Architecture that Challenges your Concept of Reality // TED Talks

by 힘멜 2020. 4. 26.

https://youtu.be/7v5hmQt57lc

 

본문 번역 / 요약 

 

세상에는 개인과 그 개인을 둘러싼 물리적 세계와 그 세상에 대한 개인의 인식이 존재한다.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신 C-3PO의 할로윈 의상을 마치 진짜 그 로봇이 된 것 마냥 즐거워했던 나와 그런 내 모습을 옥수수 의상이라고 생각했던 이웃집 아주머니는 동일한 대상을 두고 서로 다른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개인의 예라고 할 수 있다. TV에 나오는 시트콤이나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인식의 차이를 이용한 개그 소재가 만연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즐거움을 유발하는 범위를 너머 훨씬 커질 때 문제가 발생한다. 어떤 한 그룹이 현실을 자각하는 방식이 다른 그룹의 다른 방식과 그다지 연관되어지고 싶어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들이 편견을 갖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차이가 더욱 커지고, 마침내 그들이 자신들의 관점을 다른이들이게 억지로 주입시키고자 할 때 전쟁이라는 것이 발생한다. 

 

나의 작업과 글에서 내가 관심있어 하는 것은 이러한 인식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거리를 무마시키는 더 큰 현실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서로 논쟁을 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할 때, 각자의 논지보다 훨씬 큰 현실의 근접함 속에 그 둘을 갖다 놓는다면, 이 둘의 의견 차이는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미학으로부터 성취될 수 있는 사회적 관념이다. 여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용문이 있다.

 

우리는 정확하게 계산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지구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도 모르는 별들에 둘러싸여 있고, 우리의 주변은 정의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차 있으며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물리학에 적응하여 작동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 

-Bill Bryson, A Short History of Nearby

 

건축은 역사적으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개념을 따라왔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건물은 기능에 맞게 보여야 한다는 말들은 들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형태는 기능이 아닌 이 인용구에서 말하는 ‘거대함’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우리보다 훨씬 큰 것들을 상기시켜주는 윤리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차이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게 된다. 이게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한 규범의 첫 단계일 뿐이고 다른 모든 규범들의 단계들과 통합될거라 믿는다. 이것은 결국 차이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작업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한 상점의 실내 인테리어였는데, 여기서 우리는 상점을 비물성화시키고자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건축이 ‘관점을 변화시키는 기계’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것은 결국 사람들의 상점이나 소매행위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작업이기도 했다. 첫번째 단계로 거울을 이용해 자잘한 복합면으로 둘러싸인 구조를 만들었다. 내부 인테리어 다음으로 제품까지 우리의 작업을 확장시켰는데, 코트걸이 자체를 디자인하기 보다는 옷들을 나무 안에 놓아두는 방식을 선택했다. 뒤에 보이는 오렌지색 셔츠가 보일텐데, 우리는 이 셔츠의 패턴을 스캔해서 확대한 다음 작은 아코브를 만들어 사람들이 그 위를 걷게 했다. 이 패턴은 큰 스케일로 체험되어 진다. 마지막으로 오큘러스 리스트를 사용해서 사람들이 가상세계 속에서 마치 작은 미생물이 된 것 마냥 직물 속을 걷기도 한다. 이러한 식으로 우리는 패션을 세 가지의 다른 스케일로 - 나무 위, 패턴, 박테리아 - 재해석 했다. 이것은 셔츠 만큼이나 일상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신비스러운 것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Nicola Formichetti Store NYC

 

두 번째 프로젝트는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오브제들을 가지고 그것들을 재조합시킴으로써 또 한번 다시 기이한 것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우리는 이것을 ‘Kitbashing’이라고 이름 붙였고, 이는 단순히 몇 개의 건축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오브제들의 덩어리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헬싱키 구겐하임 미술관 공모전에 제출한 안에서, 우리는 높은 해상도를 가진 엄청난 양의 오브제들을 재구성 시켰는데, 이는 이 건물을 읽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당신은 당신의 아내가 본 것과 다른 오브제들을 보고, 그것으로부터 전혀 다른 네러티브를 찾아낼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 건물은 새를 나타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당신이 더 깊게 관찰하며 건축을 탐험할 수 있는 신비스러움을 표현한다고 말하는 것에 있다. 

 

Helsinki Guggenheim Museum
Helsinki Guggenheim Museum

예일 대학에서 가르치는 두 명의 내 학생을 이탈리아에 있는 로봇으로 석재를 조각하는 장인에게 보냈는데, 그들은 단단한 석재를 깍아 냄으로써 Kitbashing된 오브제가 실제 세상에 탄생할 수 있도록 로봇을 프로그래밍 하고 있다. 우리는 건축을 사람들이 해석해야 하는 무언가로 코드화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Kalici’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 건물은 뉴욕 센트럴 파크 남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단순히 높은 고층건물이 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했다. 역시나 우리는 신비스러움을 통해 건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그들로부터 분리시킴으로써, 사람들이 각자의 다른 방식으로 이 건물을 이해하고 바라보도록 의도했다. 그 결과 우리는 모든 건물의 부분들을 온라인에서 무작위로 찾은 오브제들로 구성함으로써 색다른 건축을 만들어냈다. 

 

W 57th Street Residential Tower​

마지막 프로젝트는 프렉탈을 이용한 작업이었다. 우리 사무실에서 실험해온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가능한 것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프렉탈은 반복적이고 밀도 높은 형태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엄청난 컴퓨터 용량이 필요로했다. 실제로 우리는 이 프렉탈 스펀지를 만든 뒤 MRI를 촬영하는 기술을 사용해서 이를 여러 층으로 스캔한 뒤 건축 프로그램으로 불러들였다. 리투아니아 과학 혁신 센터 공모전은 이 스캔된 여러 층의 모형을 가지고 디자인한 작업이었다. 144개의 참가작 중 유일한 미국팀이었던 우리는 당선 혹은 가작의 가능성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가작을 받았다. 건물의 입면 표현은 다른 차원의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고, 주 출입구는 숨겨져 있다. 의도적으로 한 발짝 물러난 입구는 신비스러움을 감추고 있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그들 스스로 문을 통해 건물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건물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보여지는 엄청난 세밀한 디테일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더 깊게 건물 안으로 이끌고,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점유하고 있는지 관한 의문과 혼란을 발생시켜 다시 한번 호기심을 일으키고 건축은 결국 사람들이 가진 세상에 대한 인식을 뒤흔드는 촉매제로 작동한다.

 

National Center for Science & Innovation of Lithuania
National Center for Science & Innovation of Lithuania